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 관람 전 볼것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

영화 관람 전 볼 것들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시작된 마블의 페이즈 4의 가장 핵심적인 영화. 멀티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캐릭터의 서사에 더 많은 인상이 남았지만 이 영화는 마블의 새로운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멀티버스의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는 디즈니채널 드라마 로키 1과 완다라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완다 비전을 꼭 볼 것을 추천한다. 마블이 디즈니 채널을 만들면서 디즈니 채널 드라마를 보게 끔 만든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마블 영화 다 보기도 벅찬데, 이제는 디즈니 채널 드라마까지 봐야 하냐는 반응과 영화에서는 다 담을 수 없던 마블의 세계관을 더욱 깊이 알게 되어 좋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보기로 결정했다면 영화의 재미를 위해 관람 전 봐 두면 좋을 위의 두 편을 꼭 볼 것을 권한다. 

 

줄거리

전 여자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그녀가 선물해준 시계를 만지며 과거 생각에 잠긴다. 씁쓸하게 그녀를 축하해주는 그때 시공간이 얽혀있는 멀티버스의 균열이 생겼다. 멀티버스의 문이 열리며 새로 만나게 된 존재와 오랜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하게 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란 속에서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광기의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감상평(스포일러 있음)

영화를 보고 나서 최고로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의 순위가 바꿨습니다. 마블의 거의 모든 영화를 챙겨볼 정도로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마블에서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가 있는 것은 아녔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시리즈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토르라는 정도입니다. 이 시리즈들이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조화가 좋았고 배경이 주로 우주를 다루는지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토르라는 시리즈를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뽑자면 토르 3편의 헬라라고 할 정도로 메인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헬라라는 매우 강한 여성 캐릭터도 좋았지만 이를 연기한 배우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여배우였기 때문에 안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암튼 그런 제가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보고 최고의 캐릭터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예상이 되겠지만 바로 완다입니다. 

 

솔직히 완다에 대한 인상은 '참 기구한 인생을 살아왔다, 불행한 여성 캐릭터'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삶이 너무 힘들어서 로봇에게 감정이 생겼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관심과 공감되는 캐릭터는 아녔습니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2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완다의 서사를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완다 비전이라는 디즈니 TV시리즈 내용을 알고 있으면 좋다고 하여 유튜브에서 완다 비전 요약 설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보기 위해 재미없는 완다 비전을 왜 봐야 하는지, 영화 제목이 닥터 스트레인지 2인데 주인공보다 완다의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평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관에 몰입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사전 영상을 꼭 시청하고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특히 '영화 보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상' 같은 종류를 꼭 챙겨봅니다. 그런 저도 완다의 서사를 한 번에 이해하기는 난해했습니다. TV시리즈를 본 것이 아니라 요약 영상을 본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흑백 영상이 나오고 비전의 외형이 로봇에서 점차 사람이 되어가고 80년에서 갑자기 2000년대의 분위기로 바뀌는지 난해했었습니다. 하지만 핵심 이야기가 이해되고 나서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보니 완다가 그렇게 안쓰럽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완다가 다른 멀티버스의 자녀들과 마주쳤을 때 자녀들이 완다를 보고 질겁하였을 때 무너지는 완다의 모습을 보며 울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완다가 바란 것은 단 하나,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소원 '가족들과의 행복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소원도 모두 다 빼앗겨 버린 완다가 미쳐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완다가 미쳐서 악행을 벌이다가 결국 괴물이 돼버린 자신의 모습을 자녀들의 눈을 통해 보게 되고 스스로 돌덩이에 무너 저 내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완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길 바라며 완다가 어디에선가 그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안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에 완다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을 정도로 완다의 서사가 이 영화에 굉장히 깊숙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완다의 강렬함이 너무 강하였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가볍게 흘러갑니다. 공포스러운 연출도 공포 영화를 아예 못 보는 저 같은 사람이 긴 강하면서도 보기 딱 좋은 수준의 공포였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른 멀티버스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도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액션씬 도중에 나오는 음표 공격은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영화 전반적으로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8점도 안 되는 평점이라는 것이 납득이 잘 안 되었습니다. 마블 영화는 대부분 오락적인 요소만을 기대하고 관람하는데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오락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잘 결합된 영화였습니다. 단, 완다의 스토리를 알고 본다는 조건하에 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2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완다의 이야기를 꼭 이해하고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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