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며 귀여움 가득한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팀 버튼 감독이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던 시절, 그가 쓴 시와 그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토대가 된다. 미국에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유명한 동화가 있다. 내용은 산타가 준비한 선물을 직접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꼬아서 밤을 악몽이라고 바꿨다고 한다. 가위손이 팀 버튼 감독의 세계관을 대중적으로 풀어냈다고 하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팀 버튼 감독의 세계관을 좀 더 괴기스럽게 그려냈다.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귀여움이 영화 전반에 흐르고 있는 기괴함과 만나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진 영화이다.
줄거리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핼러윈 축제를 위해서 사는 핼러윈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공포의 왕이라 불리는 최고의 리더, 잭이 있다. 그가 준비해온 핼러윈 축제는 단 한 번도 주민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기 때문에 다. 여느 때와 같이 핼러윈 마을 사람들의 신임과 존경을 받으며 핼러윈 준비를 하는 잭. 하지만 잭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잭은 핼러윈 마을을 벗어나 우연히 크리스마스 마을을 발견하게 되고 핼러윈 마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보고 잭은 자신이 크리스마스 축제를 맡겠다고 한다. 아무도 그에게 부탁한 것이 아니었지만 잭은 막무가내로 자신이 크리스마스 축제를 진두지휘 한다. 결국 잭의 계획대로 잭과 그의 친구들은 산타를 데려가 숨기고 산타 대신 아이들에게 해골, 거미 등을 선물로 나누어 주게 된다. 무섭고 징그러운 선물을 받게 된 사람들은 행복하고 따듯한 크리스마스 대신 충격과 공포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잭은 자신이 무엇인가 크게 잘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다시 사람들에게 원래의 크리스마스를 돌려주려 한다. 하지만 이때, 벌레 악당 우기 부기가 이 산타를 잡아간다. 그리하여 잭과 친구들은 산타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산타를 구해내고 크리스마스에 평화가 행복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까?
감상평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봤던 어린 시절, 나는 이 영화를 무서운 영화로 기억한다. 하지만 무서우면서도 캐릭터들에게 귀여움을 느껴 한 동안 좋아했고 연말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영화 중 하나이다. 특히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무섭게 생긴 해골, 사지가 분리되는 헝겊인형, 유령, 마녀이지만 하는 행동들을 보면 장난꾸러기들에 가까워서인지 귀엽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크리스마스를 선보이려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는 것을 보고 바로 사람들에게 원래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돌려주려 한 잭을 보며 그가 짓궂은 장난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근본은 선한 캐릭터라는 생각이든다. 진짜 악의를 가지고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우기 부기인데 이 캐릭터를 굉장히 무서워했었다. 벌레가 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왔을 때 굉장히 무서웠고 징그러웠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지금도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한다.
팀 버튼 감독의 음울하고 기괴한 작품을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어린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포장지를 마구 찢어버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을 때 모두가 웃을 때 인상을 쓰는 어딘가는 삐뚤어져 있는 사람인지라, 어딘가 삐뚤어져 있는 그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딱 정당하게 삐뚤어져있는 것을 좋아한다. 다소 이중적인 모습을 내가 가지고 있기에 팀 버튼의 이중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무서우면서 귀엽고, 짖굳은데 마음씨는 선한 것 말이다. 감동이 넘치는 예쁜 그림의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닌, 새로운 버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을 추천한다. 주의,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 있다. 팀버튼 감독의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을 먼저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가위손, 빅 피쉬,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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