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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빅피쉬, 팀버튼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by 취미탐색중 2022. 12. 3.

영화 빅피쉬

메마른 현실의 오아시스 같은 동화

영화 빅 피쉬는 동화 속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와 영상으로 가득하다. 그저 말도 안 되는 지어낸 허풍 같은 이야기 같지만 삭막하고 별 볼일 없는 현실을 풍부하게 해주는 오아시스 같은 이야기이다. 가끔은 이런 판타지가 있어 세상이 재미있고 다채로워지는 게 아닐까? 가끔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보단 함께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으니까. 

 

줄거리

아버지 에드워드의 병이 깊어져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 윌이 아버지를 방문한다. 아들 윌은 세일즈맨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허풍쟁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윌이 방문하자, 아버지 에드워드는 병환이 깊은 와중에도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태어나자마자 몸이 아파 여러 병원을 다녔고 원인 불명의 성장병으로 인해 남들보다 빨리 크게 되었고 스포츠도 잘하고 발명도 잘하는 해결사였다고 한다. 마울에서 유명인사가 되면서 에드워드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마을을 떠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큰 거인, 유령마을, 늑대인간인 서커스 단장, 샴쌍둥이 자매, 괴짜 시인 등을 다소 동화 같은 괴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서커스에서 만난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병환 속에서도 또 허풍을 떤다고 생각한 윌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질려해 한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버지 옆에서 윌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져 창고 깊숙한 속을 뒤지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증거들을 찾아내려 하고 아버지의 진실을 파 해진다. 

 

아버지의 장례식날이 오게 되고 아들 윌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아들 윌은 아버지가 했던 이야기들이 완전히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가 실제로 만났던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하여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각색했을 뿐이다. 아버지의 허풍 가득했던 이야기 방식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본인만의 표현 방식이었던 것이다.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때로는 더 나을 수 있다며 말이다. 아버지의 죽임이 물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려는 듯이 아들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모습 인물들이 반겨주는 강가에서 아버지를 물에 넣어주고 아버지는 큰 물고기가 되어 강가를 유유히 헤엄쳐 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들 윌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실제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뒤 에필로그에서 아들 윌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 자신의 아들에게 허풍 섞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처음에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적인 요소에 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현실과 환상이 적절히 섞여 있는 이야기이다.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따로는 초라한 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나을 때가 있다'라는 내용이 가장 주된 이야기의 흐름인 것 같다. 솔직히 어린 자녀에게 초라한 현실을 직시해주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아직은 아이가 좀 더 이 세상의 쓴 맛을 보기보다는 그래도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다채롭게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녀가 어른이 되어야만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영화 속 아들 윌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그저 허풍쟁이로만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윌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아버지의 옛 친구들을 보며 아버지가 그러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어른이 된 아버지는 먼저 살아 봤기에 알고 있다. 어른이 되면 현실에 치여 판타지라고는 볼 수 없는 삭막한 세상에서 살게 된다고. 그래도 그런 삭막함에 오아시스처럼 판타지와 허풍이 섞인다면 삭막한 세상은 그래도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고 나의 아이의 삶이 좀 더 다채로운 색깔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것이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팀 버튼 감독은 자신의 아내인 헬레나 본햄 카터 배우를 자신의 영화에 자주 출연시키는데 주로 그 역할이 마녀, 미치광이 여자이다. 물론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그런 배역을 주는 것이겠지만 그 둘은 이런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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